일상

젊은데도 관절염에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ImCa 2024. 7. 15. 16:13

안녕하세요.

저는 대략 1년전부터 몸에 어딘가를 관절염은 달고 사는 사람입니다.

참 여러군데에 관절염을 달고 살아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대충 감이 잡히더라구요.

 

결론부터 말하겠습니다.

 

1순위. 생활습관 개선

- 너무 당연한 이야기지만 진짜 제일 중요합니다.

- 잠잘때의 포즈(손목이 꺾이게 잔다던가, 팔을 들고 잔다던가), 앉아있을 때의 포즈 등 살펴봐야 합니다.

- 고정된 상태로 오랫동안 있게 되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뭔가 버릇처럼 관절을 비틀고 있다던가 하면 결국 염증이 옵니다.

 

2순위. 아픈부분 찜질

- 급성인 경우(열감이 있는 것으로 보통 판단합니다), 얼음팩 등으로 냉찜질해서 붓기를 빼 줍니다.

- 열감이 빠진 이후에는 계속해서 "온찜질 시행"합니다. 온찜질이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됩니다.

- 손목이나 손가락, 발가락 등 국소부위 관절염은, 충전식 손난로를 사용하는게 편하실 겁니다.

- 찜질은 습관적으로 자주 시행해 줍시다. 내 피부가 아프다 싶으면 떼고, 해야겠다 싶으면 붙이는 식으로 계속이요.

 

3순위. 빨리 병원 가세요

- 나이만 믿고 낫겠지 하고 그냥 있다간 몇개월동안 낫지 않습니다. 성장기 아이들이라면 모르겠다만 20대부턴 그냥 다 퇴화라고 생각해야 됩니다.

- 병원 가서 소염진통제라도 먹던 뭘 하던 일단 의사의 의견은 중요합니다

 

----------------(이하 사담)-----------------

 

저 같은 경우에는 잘 때의 자세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원래 정자세로 누워서 자면 너무 불편해서, 엎드려서 팔을 한쪽을 배게 밑으로 넣어 높이를 맞추고 약간 45각도로 엎드려 자곤 했습니다.

그렇게 누워보시면 알겠지만, 이런 자세로 자면 턱관절이 한쪽으로 쏠립니다. 

군인으로 복무중일때도 가끔 이 자세로 자느라 턱관절에 염증이 생긴 적이 두어번 있었는데요, 

계속해서 이렇게 자도 자주 일어나는 편은 아니어서 습관적으로 계속 이렇게 잤던 것 같습니다. 그땐 별로 심각성을 못 느꼈어요. 그때도 몸이 참 팔팔했나 봅니다.

 

전역 후에도 그런 자세로 자다가 턱관절에 염증이 생기길래 다른 자세로 자야겠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정자세로 누워봤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불편하더라구요. 일단 팔을 어딘가에 두던 간에 정말 불편했습니다.

몸 위에 올려두면 몸을 누르는것같고, 그냥 일자로 피고 자면 뭔가 힘이 들어가고...

 

그러던 중, 만화나 애니메이션에서 캐릭터들이 잘때 손깍지 끼고 머리 뒤로 해서 배게처럼 자는게 생각이 났습니다.

저도 배게는 사용중이었기 때문에, 비슷한 자세로 배게 밑에 손을 넣고 자니 팔이 고정되고 그렇게 편할 수가 없더군요.

그 자세로 또 몇개월을 지냈습니다.

 

그러다가 지금 제일 고생하고 있는 손목 관절염이 발병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 관절염이 아니라, 석회성건염으로 진단받았습니다.

관절염이든, 석회성건염이든 손목을 많이 사용해서 / 장시간 무리가 가서 발병하는 질병임은 같습니다.

 

석회성건염이 정말 고통스러웠습니다.

일반적인 관절염보다 훨씬 아픈 기간이 길었습니다. 6개월은 갔던 것 같아요.

그때도 병원을 가서 진찰을 받았지만, 역시 제일 중요한건 사용하지 않는 것이라고 의사 선생님께 들었습니다.

하지만 제 주력 손이 오른손이고, 마우스 키보드를 많이 만져야 하는 직업 특성상ㅡ

어떻게 오른손 손목을 안쓰고 가만이 있겠습니까.

 

최대한 약 먹고 병원 다니면서 물리치료하고 했습니다만, 영 낫지를 않더군요.

병원에서 체외충격파를 권해서 수 차례 시도해봤지만 제 생각에는 별 소용 없었습니다.

체외충격파는... 검색해보신 분들은 이미 아시겠지만 과학적 효과에 대해서 의견이 분분합니다.

제가 직접 해본 결과로는, 저는 체외충격파는 믿지 않기로 했습니다.

 

몇개월동안이나 손목 통증이 지속되니, 정말 고통스러웠습니다.

그래서 차라리 보호대를 차는게 낫지 않을까 싶어 의사 선생님께 여쭈어보았더니,

어차피 젊은 사람들은 보호대 불편하다고 계속 찼다 벗었다 한다고...고민하시다가

제가 계속 어필해서 주시긴 하셨습니다.

그리고 온찜질을 자주 하라고 조언해주시더라구요.

 

저는 진짜 그때 관절염으로 스트레스를 너무 받아서

온찜질할때, 잘때 빼고는 진짜 하루종일 보호대를 차고 다녔습니다.

보호대를 차면 일단 좋은 점은, 손목이 고정되므로 아플 일이 별로 없습니다.

갑자기 꺾이는 일이 있어서 놀랄 일도 없습니다.

 

마우스도 기존에 쓰던 게이밍 마우스에서, 사무용 버티컬 마우스(저는 로지텍 Lift였나? 를 사용중입니다)로 바꾸고,

최대한 오른쪽 손목에 무리 안가게 왼쪽 손목으로 드라이기 사용하고, 문 열고, 휴대폰 왼손으로 들고 등등...

최대한 오른손 손목을 그냥 사용을 안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여튼 그렇게 고정하고, 온찜질하고, 습관을 바꾸니 점점 통증이 사그라들더군요.

 

솔직히 무슨 제 나이에 온찜질 냉찜질을 해야 하나...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온찜질 해보고 효과가 너무 좋아서 지금도 자주 해주고 있구요

생각해보면 운동선수들도 뛰다가 다치면 급성이니까 냉찜질 하는거 많이 보셨지 않습니까?

찜질해주는게 진짜 생각보다 효과가 좋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겪었던 관절염 부위를 적어보자면,

- 턱관절 : 입을 벌릴때 크게 못벌리게 됩니다. 햄버거 등의 큰 음식을 먹을 수 없었습니다.

- 어깨 : 어깨 관절염은 이두근 쪽이 뭔가 뻐근하고 아픕니다. 팔을 위로 들면 통증.

- 손목 : 손목을 반대로 꺾으면 찌르는 듯한 통증.

- 손가락(검지, 약지, 엄지) : 중간에 있는 관절, 손바닥에 붙어있는 관절 등 움직일때 마다 통증

- 무릎 : 걸을때 마다 통증. 심해지면 아예 절뚝거리면서 걷게 됩니다.

- 발가락 : 발가락을 위로 들면 통증이 옵니다.

 

등이 있네요.

참 1년 안에 별 군데 겪어봤네요.

놀랍게도 이게 다 생활 습관에서 비롯된 관절염입니다.

 

- 턱관절 : 엎드려 자는 습관

- 어깨 : 팔을 위로 올려 자는 습관

- 손목 : 손을 배개 밑에 넣어 자는 습관, 무거운 휴대폰을 어떻게 손으로 받치고 있는가.

- 손가락 : 무거운 휴대폰이 손가락에 어떻게 고정되어 있었는가, 어떻게 손가락이 휴대폰을 받치는가에 따라 가지각색. 저는 주로 그립톡을 달아 쓰는데, 그립톡을 쓰면 생각보다 손가락이 휴대폰을 받치는데 힘이 많이 들어갑니다. 손바닥과 휴대폰의 거리가 너무 짧아서 손가락이 받치면서 자연스럽게 힘이 들어가게 됩니다.

- 무릎 : 걸을때의 자세. 저는 오른쪽 다리가 살짝 바깥쪽으로 휘어 있어 있는데, 앉아 있을때의 자세가 문제가 걸을 때의 자세까지 영향이 갔습니다.

- 발가락 : 너무 오래 걷거나 걸을때 발뒤꿈치가 아프다고 뒤꿈치를 올려 걷는 습관

 

다 이렇게 정리 가능합니다.

그래서 제가 결론 1순위로 생활습관 개선을 적어놓은 것입니다.

치료도 치료지만, 일단 원인을 먼저 개선해야 발병나는 것을 멈출 수 있지 않겠습니까.

 

오랫만에 손목을 무리했다가 다시 관절염이 생겨버려서(...) 생각나서 즉흥적으로 글을 적느라 글이 좀 두서없습니다만, 

저처럼 분명 20대인데도 불구하고 관절염이 많이 나는데, 찾아보니 정보는 없고...

하셨던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