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
가격이 도저히 엄두가 안 나서 신품 사볼콘은 못 사겠고 (신품 20 전후로 가격대 형성되어있음)
자작으로 만들어서 하자니 재료 욕심이 나서 점점 가격이 비싸져서 결국 17 정도가 나오길래
그냥 중고 매물 올라오면 저렴한거 아무거나 사기로 결정.
코나미에서 공식으로 만든 엔트리 모델이 중고나라에 싸게 있길래 덥석 집어왔다.
특징을 살펴보자면,
1. 생각보다 엄청 크다.
당연히 사이즈 자체는 오락실 기판 사이즈랑 동일하게 제작이 되어 있기 때문에, 손배치에는 무리가 없지만
그냥.. 그냥 생각보다 컸다. 그정도만 알아두셔라.
다른 사볼콘들도 아마 대략 이쯤 하긴 할 거다.
2. 버튼 구성들을 보면 원가절감이 팍팍 되어있는 것을 알 수 있다.
BT와 FX는 멤브레인 키보드처럼 러버돔을 이용하여 누를 수 있게 되어있다.
조금 있다가 안쪽을 까보면 알겠지만, BT는 러버돔이 꼭짓점에 하나씩, 즉 4개나 달려있어
버튼 무게가 상당히 무거웠다.
오락실에서 무겁다고 적어놓은 기체들보다 무거웠다.
FX는 러버돔이 하나이다. 그래서 가볍기도 하고 비교적 소리도 덜 나는 것 같기도 하고?
3. 노브는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다. 촉감은 썩 좋지는 못하다.
인식 방식은 잘 모르겠다. 아마 광학식이 아닐까 싶은데,
여튼 엔코더를 이용한 게 아니라서 손날을 써도 쉽게 고장날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처음에 중고로 사서 그런지 왼쪽 노브만 엄청 뻑뻑했었다. 뒤에도 언급하겠지만 플라스틱이 매우 살짝 갈려 있긴 했다.
4. 블루투스를 지원한단다.
컴퓨터로 블루투스로 연결해 보지는 않았지만, 스마트폰용 사볼이 출시 예정이라 블루투스를 지원한다고 하더라.
별로.. 땡기진 않는다. 이걸 굳이 밖에 가지고 나가서 할 일도 없을 것 같고... 밖에 나갔다면 오락실을 가지 않을까??
5. 물건을 처음 보고 나서 제일 충격이었던 것은
이게 정가가 16200엔이라는거.
한국에서 구매하려면 배대지 비용까지 있다고 치면
대략 20만원 선에서 구매하는 거다...
차라리 그 돈에 추가해서 faucetwo인지 뭐시긴지를 사는게 백배 천배 이득일거다.
여튼 이 기계를 그래도 쓰는 사람들이 몇 있었기 때문에, 경량화와 저소음화를 친절하게 알려주는 사이트가 있었다.
http://www.gachamoe.com/news/sound_voltex_controller_custam.html
이것만 보고 따라해도 된다.
아래는 대충 내가 해본 과정들이다.
준비물은 대충 별모양, 십자 드라이버, 족집게, 풀, 쿠션 시트지 등등이다.
자세한건 위의 URL로.
버튼의 무게는 이렇게만 해줘도 상당히 많이 줄어든다.
저렇게 해 놓으면 대각선 방향으로 밸런스가 안 잡힐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었는데,
생각보다 그렇게 밸런스가 많이 차이 나지는 않았고, 결국 플레이 하는 데 지장이 없어서 잘 쓰고 있다.
위 URL에서는 러버돔을 4방향을 잘라서 하나에 들어가는 압력 자체를 줄여보는 방법도 소개하고는 있지만, URL에 나와있는 대로 내구성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을 것 + 이후에 중고로 다시 팔 때 지장이 있을 까 봐
최대한 원 재료들은 놔두자고 생각했다.
또, 노브 부분에 저 허연 건 와셔의 역할을 하고 있어 보이는 플라스틱 판이다. 두개 들어가 있었다.
처음에 기계를 받았을 때 노브가 살짝 뻑뻑하다는 느낌을 받았어서, 이 부분과 축 부분에 기름칠을 좀 해 주었다.
그냥 집에 있던 큐브 윤활유로 기름칠해주었다.
결과는 노브가 매우 잘 돌아가게 되었다. 툭 치기만 해도 인식이 되는 수준.
다음으로는 저소음화를 시도해보았는데,
해당 URL에서도 나와 있듯이, 1mm이하의 시트지를 붙여보란다.
마침 우연찮게도 구석에서 뒹굴도 있던 시트지가 있어 냉큼 붙여보았다.
또 마침 우연찮게도 필자는 어렸을 때 부터 종이모형을 만드는 것을 좋아했기에,
족집게도 가지고 있어 붙이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족집게 없으면 붙이기 매우 빡세니 꼭 준비하도록 하자.
또, 풀은 원래 목공풀을 얇게 바르려고 했다만, 집에 있던 목공풀이 싹 말라버려서 그냥 딱풀로 붙였다.
뭐.. 잘 붙는다.
모든 작업이 다 끝나고 나서
플레이를 해 보았다.
음
잘 된다.
일단 키가 훨씬 가벼워져서 게임이 매우 할만해졌다.
다만 소음은 거기서 거기인듯? 줄어들기는 줄어들었다만 그렇게 유의미한 차이를 두는 지는 모르겠다.
그냥 엄청 거슬리는 정도에서 적당히 거슬리는 정도로 줄어든 느낌이다.
노브는 기름칠 하니까 잘 돌아간다.
사실 구매 전에는 좀 더 개조가 할만하다 싶으면 나중에 아예 오락실 버튼이랑 노브를 사서 껴볼까 했는데
내부구조를 보니까 대공사가 될 것같아서
그냥 관두고 이걸로 적당히 즐기기로 마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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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요약
1. 신품으로는 절대 사지 마라.
2. 버튼 경량화는 꽤 쓸만해진다.
3. 소음잡는건 그닥.
틀린 정보 있으면 댓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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