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우선 판타지가 과반수인 작품을 안 좋아한다. 몰입이 안 된다.
그러니까, 판타지 베이스에 일상이 첨가된건 안 좋아하고, 일상 베이스에 판타지가 첨가된 것을 좋아한다.
겉보기엔 평화롭고 몽글몽글한 일상물인데 알고 보니 탄탄한 서사가 진행되는 작품이 좋다.
일상물 특유의 편안함을 유지하면서도, 스토리가 루즈해지지 않도록 판타지적 설정과 서사가 '뼈대' 역할을 해줘야 한다.
캐릭터들이 주고받는 티키타카(만담)가 확실히 살아있는 작품이어야 한다.
내가 좋아하는 작품들이 되는 중요한 요소로는,
- 코믹적인 요소가 있어서 만화가 너무 진지하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다만 너무 코믹 100% 노선이면 안된다. 너무 진지하여서도 안된다. 코믹의 비중이 조금 더 높되, 시리우스 전개가 있을 땐 또 시리우스하게 진행되어야 한다.
- 우리가 흔히 겪는 일상에 판타지 요소가 살짝 섞여 있는 작품이어야 한다. 너무 일상이기만 하면 안된다. 완전 판타지면 안된다. 일상물을 베이스로 하되, 판타지 한두스푼 정도 들어간 느낌이어야 한다.
- 완전한 옴니버스보다는, 시간이 진행되면서 명확한 서사가 진행되어야 한다. 서사가 없으면 안된다. 그렇지만 너무 진지한 서사 위주여도 안된다. 일상이 첨가된 에피소드도 중간중간 끼어있으면서도, 스토리를 관통하는 에피소드 묶음이 존재하여야 한다.
위 3개 중요한 요소를 만족하는 작품들은 아래와 같다. 내 기준으로 추천작이라 할 만 하다.
- 스즈미야 하루히 시리즈
- 길모퉁이 마족
- 코바야시네 메이드래곤
- 우마무스메 신데렐라 그레이
- 철야의 노래
한개 정도 빠져도 재미있게 보는 경우도 있다.
- 에도마에 엘프 (명확한 서사X)
- 유루캠 (명확한 서사X)
- 빙과 (판타지 요소X)
- 봇치 더 락! (판타지 요소X)
- 아하렌 양은 알 수가 없어 (판타지 요소X)
- 마술선배 (명확한 서사X)
- 우에노 선배는 서툴러 (명확한 서사X)
- 케모노 프렌즈 (코믹 요소X)
- 디프래그 (명확한 서사X)
- 장송의 프리렌 (일상 요소X)
- 청춘 돼지 시리즈 (코믹 요소X)
이외에 자잘자잘한 필터도 있는데,
- 비호감 캐릭터가 없으면 좋겠음
- 주인공이 여자 캐릭터면 좋겠음
- OP/ED/극중곡이 좋은 노래가 있으면 좋겠음
- 과도한 하렘은 없으면 좋겠음
- 유혈 요소가 적었으면 좋겠음
이를 완벽하게 맞추는 작품은 길모퉁이 마족이다.
요컨대, 일상 베이스 + 판타지 한 스푼 + 명확한 서사 + 코믹/진지 밸런스 + 여캐 중심 + 저자극이라는 것이다.
- 초반에는 일상 + 코믹 요소가 다분하지만 만화 후반부에는 세력 간의 다툼, 과거 이야기 등으로 작품을 파고들 만한 부분이 있다.
- 일상 베이스(도쿄, 사람들도 평범) + 과하지 않은 마족 컨셉(판타지 한스푼) 이다.
- 중간중간 일상적인 에피소드도 있고, 전체적인 서사로는 샤미코와 모모가 과거의 비밀을 풀고 마을을 지키고자 하는 내용이다. 만화의 후반부에는 시리어스한 내용이 다수 들어가있다.
- 비호감 캐릭터가 없고 각 캐릭터가 모두 코믹한 부분이 있으며 개성있다.
- 더블 주인공이 둘다 여자이다. 따라서 하렘도 없다.
- 애니메이션 1기, 2기 모두 ED가 좋다. (누가 들어도 밝게 끝나는 엔딩곡 분위기)
- 유혈 요소가 적다. 스토리 후반부에도 매우 조금 있을까 말까한 수준.
또, 코바야시네 메이드래곤도 꽤나 많이 일치한다.
- 초반에는 일상 + 코믹 요소가 다분하지만 중간중간 세력 간의 다툼, 과거 이야기 등으로 작품을 파고들 만한 부분이 있다.
- 일상 베이스(평범한 사람들) + 과하지 않은 드래곤 컨셉(심지어 드래곤이 인간형으로 변신함) 이다.
- 일상 에피 + 전체를 관통하는 서사가 부족하지만 중간중간 시리어스한 전개 존재함.
- 비호감 캐릭터가 없고 각 캐릭터가 모두 코믹한 부분이 있다.
- 더블 주인공이 둘다 여자이다. 따라서 하렘도 없다.
- 애니메이션 1기 OP는 정말 명곡이다.
- 유혈 요소가 적다. 드래곤끼리 싸워도 딱히 피가 터지거나 하지 않는다.
참 까다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