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지나고, 9일간은 전날 밤 꿈만큼 멀어져 있었다.
여행이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온다는 것은, 단순히 장소를 이동하는 것이 아니다.
한 종류의 시간에서 다른 종류의 시간으로 건너가는 일이다.
여행의 시간은 밀도가 다른데, 같은 하루라도 더 무겁고, 더 느리고, 더 선명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일상의 시간은 가볍고, 빠르고 흐릿하다.
그래서 9일간의 무거운 시간은, 하루의 가벼운 시간 속에서 빠르게 희석된다.
이제야 깨달았다.
여행의 진짜 끝은 귀환하는 순간이 아니라, 귀환 후 첫 평범한 하루가 지나가는 순간이라는 것을.
그 하루가 지나고 나면, 여행은 더 이상 현재가 아니다.
과거가 되고, 기억이 되고, 그리고 결국 전날 밤 꿈만큼 멀어지게 된다.
하지만 꿈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가끔 예상치 못한 순간에 그 꿈의 한 조각이 불현듯 떠오르게 된다.
길을 걷다가 어떤 빛을 마주칠 때, 그 순간, 9일간은 다시 가까워진다.
손에 잡힐 듯 가까워진다.
하지만 그것은 찰나일 뿐이고, 곧 다시 멀어지게 된다.
여행은 그렇게 꿈이 된다.
생생했다가 희미해지고, 선명했다가 흐려지고, 가까웠다가 멀어지는.
하지만 그것이 꿈이 되었다고 해서 그것이 없었던 일이 되는 것은 아니다.
지나왔던 9일간의 굼은 지금 이 일상 어딘가에 스며들어 있으리.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그런 방식으로.
하루가 또 흘러간다.
그리고 9일간은 조금 더 멀어진다.
이틀이 지나면 더 멀어질 것이고,
일주일이 지나면 훨씬 더 멀어질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단지 자리를 잡는 것이다.
기억 속 어딘가에, 마음 속 어딘가에, '나'라는 사람을 구성하는 수많은 요소 중 하나로.
그리고 언젠가, 아마도 오랜 시간이 지난 후, 나는 다시 여행을 떠날 것이다.
그때 나는 다시금 깨달을 것이다.
지금 이 일상도, 결국 또 하나의 꿈이었다는 것을.
우리는 꿈에서 깨어 일상으로 돌아오지만, 일상 또한 결국 하나의 긴 꿈이라는 것을.
하루가 지나고, 9일간은 전날 밤 꿈만큼 멀어져 있었다.
하지만 그 꿈을 꾸었다는 사실만은 남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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