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쿠짓을 오래 하다보면, 코미케의 존재를 모를 수가 없다.
기본적으로 한국도 코믹월드나 일페등의 존재, 그리고 나름 늘어나고 있는 여러 온리전 등으로 인해서,
즉매회에 대한 개념은 정말 익숙하게 접할 수 있겠다.
하지만 코미케는 부스 수라던가, 방문자 수라던가, 여러 모로 상상을 초월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한번쯤은 꼭 가보고 싶은 이벤트이긴 했다.
이번 도쿄 여행에서는 아리마 기념과 함께 두 개의 큰 이벤트 축으로 설정했고, 나는 운 좋게 얼리 입장권에 당첨되어 얼리 입장도 해 볼 수 있었다.
얼리 입장권은 기본적으로 10:30 입장으로, 오전 입장(11:00)보다 30분 이르다.
그래서 나와 일행은 10시에 전시장에 도착하기로 했다.
기본적으로 도쿄 빅사이트 역에 도착하게 되면, 아래와 같이 입장 줄을 역부터 나눈다.

나는 얼리 입장 티켓(아직 리스트밴드로 교환 안했음)을 들고 우측으로 향했다.
근데 나중에 보니까 오전입장줄도 결국 회장으로 와야 하기 때문에, 이 줄이 무슨 의미가 있나 싶긴 하다...
뭐 그래도 규칙을 따르는 편이 좋겠지.
여튼 우측으로 이동하게 되면, 그냥 내려가는 계단인데... 멀리 빅사이트도 보인다.

그냥 사람들 가는 방향 맞춰서 쭉 걸어가다 보면, 어느새 도착하게 된다.
나는 동관을 노리고 있었기 때문에, 정말 멀리 걸어갔다. 진짜 여기까지 걸어가는게 맞나? 싶을 정도로 계속 걸어갔다.

그래도 사람들을 따라가다 보면 이렇게 친절하게 팻말이 있다. 따라만 가면 된다.
교환소는 또 엄청 멀리 설치해 놨다.
왜냐...

코미케 가기 전에 패밀리마트에서 출력했던 이 5만원짜리 티켓을 가지고, 교환소에서 여권과 함께 보여주면 된다.

그럼 이렇게 특수한 색의 리스트밴드를 받게 된다.
바로 착용하고 줄서러 갔다.

얼리 대기줄은 이렇게 친절하게 색깔까지 맞춰서 제발 여기로 가라고 알려주니까 그냥 따라만 가면 된다.
이후에 회장 내부는 사진을 찍을 수 없으므로 자세한 사진은 없다.
얼리 입장의 경우, 10:23 경에 줄 서기 시작했고, 실제 동관에 입장할 수 있던 시각은 10:40분 언저리? 였던 것 같다.
일행이었던 오전 입장의 경우, 나와 비슷하게 10:20 즈음 줄 서기 시작했고, 실제 동관에 입장할 수 있었던 시각은 12:00 언저리로 추정된다.
입장 및 구경을 목표로 한다면 그냥 저냥 천천히 와도 될 듯 싶다.
그리고 아래부터는 얼리 입장을 해보고 느낀 점을 나열해보겠다.
일단 노리는 물품이 있다면 얼리 입장이 진짜 치트키 of 치트키다.
얼리 입장으로 들어가는 사람도 꽤 되긴 하다. 내가 40분에 입장했으니까 이미 회장 안이 붐빌 정도로 사람이 많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벽부스를 노릴 수 있는 정도이다. 잘만 하면 벽부스도 여러개 노릴 수 있을 것 같더라.
나는 후다닥 노리던 부스 10군데 가량을 모두 돌았다. 오전 입장 이전에는 널널하게 돌아다닐 만 했다.
인파는 대충 서코/일페 일반입장 수준이다.
그렇다. 서코/일페의 인파 = 오전 얼리 라는것이 중요하다.
오전 입장 11시가 딱 되는 순간 진짜 밀도가 높아지는게 급 체감이 된다.
11시 이후에는 슬슬 사람이 많아져서, 인파에 휩쓸리기 시작한다. 방향 전환을 하는 것이 어려워진다.
12시 즈음 되면 이미 회장 내부는 미어 터지기 시작한다. 이쯤 되니까 통행로 교차 지점에서 bottleneck이 발생한다.
그냥 출근길 전철 내부를 계속 비집고 이동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편하다.
큰 통로에서는 내가 멈추고 싶어도 멈출 수 없다. 부스 샛길로 새도 멈출 수 없다.
그냥 부스를 딱 정하고 움직이지 않으면 힘들다.
책을 구매하고, 보관하는 방법에는 여러 경우를 봤는데,
나는 우선 에코백을 하나 챙겨서 사자마자 쑤셔넣고 다음 부스 가고 ... 이런식으로 진행했다.
배낭에 넣을 타이밍이 없진 않다만, 걸음을 멈추면 손해가 생기니까.
다른 사람들 보니까 그 A4 정리함 같은 플라스틱 딱딱한 보관함 같은걸 들고 와서 보관하는 경우도 있는듯 하다.
아무래도 방수도 될 테고 구겨지지도 않을 테니 좋은 선택인 것 같다.
그리고 종이로 회장 지도 뽑아서 가는것도 뭐 좋을 것 같긴 한데, 정말로 노리는게 많으면 그렇게 해도 되고.
별로 그런게 아니라면 휴대폰 정도로도 충분하긴 하다.
다만 아이패드나 이런건 좀 호들갑인듯. 그렇게까지 필요없다. 짐만 된다.
여튼 나는 12시 내로 모든 관심있던 부스들을 몇바퀴나 뺑뺑이 돌면서 봤고, 일행도 회장에 도착했겠다.
잠시 쉬면서 식사를 대충 해결했다.

편의점에서 샀던 간장계란밥인데, 저 계란이 기본적으로 반숙란이기 때문에 매우 맛있게 먹은 기억이 있다.
이거 진짜 또 먹고 싶다 솔직히.
그리고 당연히 회장 내부에 식당/카페는 붐비니까 시간이 아까워서 못 간다.
뭔가 전 회장을 다 둘러보는게 목표라면 식당/카페 이용은 아무래도 불가능이라고 생각하면 될 듯.
그리고 자리도 애초에 잘 안 난다.
여튼 동관 456을 돌았으니 78도 한바퀴 확인해주고,
서남관으로 갔다.
여기서 주의할점: 동관과 서남관 사이 거리는 매우 매우 멀고 가는 길도 복잡하니까, 동관에서 사야 할 것이 있으면 꼭 처리를 하고 가야 한다. 절대 다시 돌아올 만한 시간이 나지 않는다(인파 때문에).
뭔가 가는 길이 막혀있었기 때문에 에스컬레이터로 올라가서 이리저리 돌아가서 서남관을 향하니까 서남관 4층이더라.
기업부스 한바퀴 둘러주고, 발이 너무 아파서 구석에서 조금 쉬었다.
그리고 또 어디론가 팻말을 보고 가게 되면 어느새 1층 서남관이었고, 동인음악이 꽤 많이 보였기 때문에 살펴봐줬다.
동인음악은 기본적으로 M3가 있기 때문인지, 부스를 그렇게 많이 차지하고 있지는 않았던 것 같다. 4줄 정도였나?
이리저리 사람들에게 치여서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새 2시를 넘어갔기 때문에, 슬슬 귀가하려고 했다.
4시 전에는 꼭 탈출하고 싶었다.
그냥 회장을 나가려고 했을 뿐인데 인파에 휩쓸리게 된다.
서남관쪽에 코스프레 존이 있기 때문에 중간중간 구경할 수 있는건 좋았지만.
애초에 코스프레 사진을 찍으려면 또 부스마냥 줄을 서야 하더라.
인파에 휩쓸려서 그냥 나가기도 힘들고... 코스프레 사진 찍는 건 포기했다.
다만 다음에 방문하게 되면 코스프레 사진도 꼭 찍어보고 싶긴 하다.
명확하게 노리는 부스가 없으면 그냥 이런거 하루종일 구경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지도.
코스프레 하시는 분들도 진짜 엄~청 많다.
왜 굳이 코스프레 존을 따로 만들고, 회장 내부에서는 사진 찍는걸 못하게 하는지 알겠더라.
그냥 코스프레 하는 사람도 절대적으로 엄청 많고, 동관 회장 내부도 사람이 출근길 전철마냥 미어터지게 많은데, 여기에 더해서 코스프레 찍으려고 줄까지 서게 되면 정말 총체적 난국일 것이니까.
뭐 여튼 원래 귀가시에도 그냥 유리카모메를 타려고 했는데, 일행이 버스 급행이 빠를 거라고 해서 버스를 타러 갔다.
https://maps.app.goo.gl/kN6xHm9jYreUWhP68
35°38'02.3"N 139°47'32.0"E · 35.633972, 139.792222
www.google.com
그냥 회장을 탈출하려면 뭔가 내려가야 했다.
에스컬레이터 타고 내려가서 바로 보이는 지하 버스 환승센터가 아니라 좀 걸어가야 했다.
아리아케 역 주변 이 즈음까지 걸어가게 되면 240엔에 시내까지 태워다주는 버스가 있다.
국제전시장역, Tokyo BRT를 타고 신바시역에 내릴 수 있다. 여기서부턴 알아서 잘 환승.
나의 경우 급행을 타서 신바시로 바로 꽂아줬다.
뭐 근데 지나고 나서 보니까 시간 자체는 거기서 거기다.
인파도 거기서 거기인것 같다. 그냥 조금 저렴한게 장점인듯.
열차처럼 연결된 버스를 타는 것도 정말 오랫만이었다.
급행을 타는 경우와, 일반을 타는 경우로 줄을 나눠서 서더라.
좀 배신감 드는건...줄을 일찍 섰는데도, 기사님이 뒷문도 열어서 자리에 앉지를 못했다.
일본이라면 이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건 진짜 좀 배신감. 왜냐하면 내가 이때 발이 너무너무 아팠거든. 거의 한계치였다.
여튼 신바시부터는 그냥 뭐 일반인들과 섞여서 인파는 평범해진다.
나는 숙소에 짐을 두고 발을 좀 쉬러 갔다. 도착하니까 4시 15분.
첫 코미케 참가하면서 운좋게 얼리까지 당첨되어서 좋은 경험을 했다.
다만 내가 생각했던 그 하하호호 서코에서 코스 사진찍고 슬슬 굿즈 구경 뭐 이런게 절대 아니었어서 좀 힘들긴 했다.
역시 코미케는 코미케다~ 라는 느낌. 진짜 일본에 오타쿠들 많구나 싶었다.
나중에 찾아보니까 이상하게 이번 후유코미 2일차가 올타임 레전드로 붐볐다는 것 같다.
원래 오전 입장 시작하고 나서 선형적으로 인파가 감소해야 하는데, 이날은 박수치기 전까지 계속 붐볐다는 듯.
어쩐지 내가 상상한 그림이 안나오긴 했어. 이 날은 사람이 너무 많아도 너무 많았다.
개인적으로는 M3를 다시 가고 싶다.
나...집에 책이 너무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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