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일기

[25도쿄-1] 2025년 아리마 기념을 다녀오며. 2025 아리마 기념 후기.

ImCa 2026. 1. 14. 03:30

 

서론

이 글은 어느정도 아리마 기념을 위해 한국어 정보를 찾는 사람들을 위한 게시글이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회고록의 형식을 띄고 있다.

군데군데 깨알정보가 아마 적혀있을 텐데, 바쁜 분들은 그냥 gemini 넣고 돌리던가 해서 찾으시라.

 

경마장 입장, 마권 구매, 기초적인 지식들은 구글에 검색하면 잘 정리된 게시글이 있으니, 그런걸 확인하면 되겠다.

나도 아리마는 초행길이라 해당 게시글을 많이 참고하면서 정보를 모았다.

하지만 이상하게 중요한 부분에서는 질문해도 무시하거나, 오히려 아리마 기념에 대해서는 본인의 위상을 위해 답변을 하지 않는다는 해괴한 답글을 봐서, 무슨 꼬장인가 싶었다.

 

그래서 그 어이없는 위상을 조금이나마 허물고 싶기도 하고, 일반적인 내용은 그쪽 게시글에 내용이 나와있기도 하므로,

이 글은 그런 일반적인 내용을 벗어나서 조금 더 세세하게 느꼈던 점을 위주로 작성하고자 한다.

한국어로 아리마 후기가 상세하게 적힌 게시글이 많이 없기도 하고, 그래서 느꼈던 점 위주로 최대한 자세하게 적어보고자 한다.

 

댓글이 달린다면, 내가 느낀 선에서는 친절하게 답변을 해주고 싶다.

하지만 구글링해서 나올 수 있는 기본적인 질문(예약 어떻게 해요? 입장 어떻게 해요? 등)에는 답변하지 않겠다.

(2026. 0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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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마 기념을 다녀오며

 

아리마 기념은 일본 경마 최대의 축제날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인기투표를 통해 나갈 말이 선정되고, 거리 적성 관계없이 인기있는 말들이 나오는 그랑프리 경기이다.

매 해마다 9만명 가량의 관중들이 몰려들고, 연말에 하는 마지막 G1 경기인 만큼, 한번쯤은 꼭 가보고 싶던 경기이기도 했다.

 

나카야마 경마장을 찾아가는 길은 어렵지 않았다.

우선 후나바시호오텐 역에서 내리게 되면, 모든 사람들이 한 방향으로 일제히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딱 봐도 어디로 가야 할지 알겠다.

사람들을 일단 따라간다.

여기서부터는 사실 지도를 굳이 안 봐도 된다. 따라가자.

 

 

쭉 따라서 걷다보면 이런 통로가 보일 것이다.

저 영어로 적힌 글귀 밑쪽으로 가면 흰 통로가 있는데, 나카야마 경마장 직통 터널이라고 보면 되겠다. 여기만 걸으면 된다.

 

아리마 기념은 역시 아리마 기념인 듯 하다.

동년 오크스를 갔을 때는 배지까지는 주지 않았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70주년 기념 배지를 주더라.

물론 68주년 69주년 주렁주렁 달고 있는 분들도 있는 것으로 봐서 아마 아리마는 매년 나오는구나 싶었다.

 

무빙워크에서 급하게 찍느라 사진이 조금 흔들렸다.

여튼 저 희미하게 보이는 통로로 쭉 이동하게 되면, 위 사진같이 나카야마에서 활약했던 역대 말들을 보여준다.

아리마 기념, 사츠키상 우승마들이 과거부터 현재까지 쭉 사진으로 늘어져 있다.

 

사츠키상은 클래식 3관의 첫 경기이고, 아리마 기념은 고마가 은퇴전으로도 많이 출주하는 경기이기 때문에

마치 역사책을 읽는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마권 구매 표에도 나카야마 경마장이 제일 먼저 적혀 있는 것을 보면, 역시 나카야마 경마장이 상징성 있달까.

 

걸어가다 보면 기념품샵을 마주치게 되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이때는 패스했었다.

 

패덕 구경 한번

나는 입석 8시 50분 입장이었지만, 어차피 아리마 기념은 1열에서 구경하는 것은 꿈도 꾸지 않았기 때문에, 느긋하게 도착했다.

경마는 한창 5R이 진행되고 있었다.

사람은 이미 붐볐고, 5R라고 하더라도 오크스때와는 다르게 이미 메인 입석 자리에도 사람이 꽤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날 예보대로라면 비가 왔었어야 했는데, 예상을 깨고 매우 화창한 날씨로 마장 상태도 좋았다.

 

도쿄 경마장도 그랬지만 나카야마 경마장도 매우 매우 컸다.

정말 어디가 어딘지 모를 정도이고, 거기에 더해서 사람도 너무 많아서 정신이 없다.

초행길이라면 지도를 봐도 어디가 어딘지 헷갈릴게 분명하니까, 그냥 몸으로 익히는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점심시간이 가까워져서 슬슬 배가 고팠다.

일행이 경마장에서 뭔가 사 먹어보고 싶은 눈치여서 나름 지하에 있는 음식점들을 돌아봤으나...

당연히 엄청난 대기열을 보였다. 어딜 가나 족히 20명은 기본으로 서있었고, 인기가 많은 곳은 40~50명정도 대기하는 곳도 있었던 것 같다.

 

이렇게 될 것 같아서 빵과 마실 것을 미리 구매하긴 했다. 적당히 때워야 한다. 뭔갈 기다려서 먹기에는 퀄리티도 아쉽고 시간도 아까울 것 같기 때문.

이건 오크스때도 마찬가지였고 G1 경기면 솔직히 뭔가 사먹는다는 생각은 별로 하고 싶지 않다.

 

어디 잠시 멈춰서 먹을 곳을 찾아봐도, 공간이 없었다.

결국 지하의 구석탱이 어디선가 처량하게 빵과 음료수를 먹었다

 

이거, 민폐 아니냐고 할 수 있겠다만... 여기 현지인들도 아리마 기념때는 모두 다같이 바닥에 이렇게 구석탱이에 앉아서 쉬고있다.

계단에도 있고 벽에도 있고 기둥에도 있고 사람이 여간 많은게 아니라서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나도 웬만해서는 외국인 입장에서 체면을 지키고 싶으나... 어쩔 수 없었다.

 

여튼 끼니를 때우고 나서는 본격적으로 배팅을 진행했다.

우선 사람이 너무 많기도 하고, 11R인 아리마는 어차피 마음속에 정해둔 말이 있어서 미리 마권을 구입하기로 했다.

 

 

내가 당시에 조사했을 때는 뮤지엄 마일이 제일 유력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X의 어떤 마쟁이 포스트를 보고 급 쫄려서 다논 데사일에도 단승으로 걸었다.

그리고 유력마들은 솔직히 3착은 하겠지 심정으로 레갈레이라, 메이쇼 타바루도 연승으로 걸어줬다.

 

마권은 파란색 기계쪽으로 가면 사람들이 엄청 사고 있을 거다.

우선 돈을 먼저 넣고, 마권 구입 표를 넣으면 알아서 잔돈과 마권이 나온다. 어렵지 않다.

 

그리고 나는 경마 초보라서, 3세이상 1승클래스와 같은 경기의 말을 잘 알지는 못한다.

여기는 진짜 그냥 이름만 믿고 감으로 가는거야. 재미로 100엔 정도씩만 해줬다.

위 사진같은 경우엔 단+연승 둘다 걸어주는 마권이다. 장당 2백엔이 되겠다.

 

아마 이러고 연승으로 몇몇 말이 입착에 성공하면서 딴 마권도 있었다.

다만 정산할때 아무래도 좋아서 기억은 잘 안난다... 미안! 말들아.

 

이렇게 6R 7R 까지 재미로 좀 즐겨주고, 군데군데 달려있는 모니터로 경기장 보면서 감을 좀 익혔다.

이번에 새로 깨달은 점이긴 한데, 경마장에서는 다른 경마장의 경기도 번갈아서 틀어주더라?

경기는 라운드마다 40분정도의 텀이 있다. 그래서 심심하지 않게 (물론 배팅도 할 수 있게) 다른 경마장 경기도 틀어주는 것 같더라.

 

대략 20분 간격으로 [한신 6R] -> [나카야마 6R] -> [한신 7R] -> [나카야마 7R] -> ... 와 같은 느낌이랄까.

이래서 마권 구입 표에 경마장을 지정할 수 있는게 따로 있구나 싶었다.

 

여튼 이런식으로 경마를 즐겨준다.

그리고 7~8R때부터는 슬슬 입장하는게 좋을 거라고 했던 인터넷 게시글의 조언이 생각났다.

 

8R 배팅하려 했는데 벌써부터 진짜 사람 많았다.

그 넓었던 빈공간에 사람들이 배팅하려고 줄을 매우 많이 서니, 일행과 같이 있다면 배팅 마치고 어디서 모이자고 미리 약속하는 것을 추천한다.

왜냐하면 경마장 내부에서 사람이 하도 많아서 전파가 잘 안 터진다.

 

여튼 7R 끝나자마자 8R 배팅해주고 바로 입장해서 자리를 잡으려고 했다.

 

사람 정~말 많았다.

입장하려고 하니까 이미 사람이 가득 차 있더라.

조금 더 여유롭게 자리를 잡으려면 7R 시작 전에는 와야 할듯.

 

너무 사람이 많아서 거의 맨 마지막줄 (야외 지정석 1층과 입석이 만나는 구간) 정도에서 딱 1명만 지나다닐 수 있게 움직일 수 있었다.

분위기가 대강 어떤 느낌으로 흘러가냐면, 라운드 시작할 때 엄청 빽빽하게 사람들이 가득 차다가, 라운드가 끝나면 그래도 조금 사람들이 빠진다.

나는 8R 시작할 때 입장해서인지 정말 너무 사람이 많았다. 

그 때 정말 깜짝 놀라서 얼른 결승선 쪽으로 쭉쭉 이동했다.

 

다행이었던 건, 그래도 8R까지는 사람이 어느정도 빠지긴 했다는 거다.

막 4~5R 마냥 우르르 빠지고 빈공간이 나는 정도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듬성듬성 앞으로 나아갈 정도는 됐다.

 

자리를 잡는 것에 있어서 제일 중요한 점은,

"제일 중요한 것은 내 앞에 키 큰 사람이 없느냐" 이다. 이게 제일 중요하다 정말로.

 

솔직히 입석은 어느정도 각도가 경사져 있어서 나름 평균적인 키만 있다면 잘 보이는 편이다.

다만 가끔가다 엄청 키가 큰 사람들이 시야를 막는데, 이러면 정말 답없다.

그냥 나보다 키 큰 사람이 없는 곳 어디든 가면 경마는 잘 보일 것이다.

 

그리고 9R 이후부터는 경기가 끝나도 사람들이 이제 이동을 아예 안하기 시작하기 때문에, 내 주변 사람들도 중요해진다.

나는 자리를 잡았는데, 아뿔싸 내 앞사람이 다리가 아픈건지 정말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

나는 서서 다리를 떠는 사람을 처음 봤다. 서서 어떻게 다리를 떠는 건지 몸이 위아래로 계속 흔들리는데, 다른 사람이 부딛히든 말든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몸을 흔들어재끼더라. 이런 경우는 꽤 신경이 쓰이니 주의.

여튼 그렇게 기다리다 보면 11R 아리마 기념이 시작된다.

결과는, 뮤지엄 마일 1착. 훌륭해.

경기가 끝나면 이렇게 최종 배율을 알려주는데, 100엔을 걸었을 때, 받을 수 있는 돈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그래서 단승을 적중했다면, 1000엔을 건 나는 3800엔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여튼 어느정도 마무리를 확인하고, 따긴 땄으니까 환급을 받으러 갔다.

환급 기계는 기계 위에 노란색으로 된 줄에 서면 된다.

11R가 끝나고 환급받으러간다면, 엄청난 대기줄을 우선 각오해야 한다.

 

뭐 그래도 어쩔 수 없다. 딴건 딴거니까 환급은 받아야 할 것 아닌가...

이것저것 많이 하긴 했다

정산하려면, 기계에 내가 지금까지 가지고 있었던 마권을 겹쳐서 그냥 왕창 넣는다.

일본은 전철에서부터 이런 티켓 관리하는 기계가 뛰어나서 알아서 처리해준다.

 

마권을 넣으면 또 한장한장 알아서 몇라운드에서 뭘 땄고 어떻게 됐고가 화면에 나오고, 쓸모없는 휴짓장 마권을 뱉는다.

 

기념으로 휴짓장을 챙겨주고, 아래 화면이든 기계 본체든 초록색 정산 버튼이 있는데, 이걸 눌러주면 정산이 된다.

그럼 시원하게 지폐와 동전이 딱 나온다.

 

진짜 이거 받을 때의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정말 쾌감 짜릿했다.

줄 선 사람들 앞에 사람들 구경하고 있으면 생각보다 지폐단위로 가져가는 사람이 많지는 않더라.

근데 이제 나는 지폐 두둑하게 챙긴거지. 상상만 해도 얼마나 재밌는가.

 

여튼 경마장을 나오면서, 지나쳤었던 기념품샵을 들렀다. 이 때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는 않아보였기 때문에(물론 줄은 서야 했다).

내부 사진은 없지만, 아기자기한 상품들이 많았고, 인형은 안쪽에서 판매중이었으나, 그쪽으로 계산 줄이 서 있어서 구경하기 힘들었고, 나는 인형은 잘 사지 않는 주의여서 기념품샵은 나왔다.

 

다시 이제 경마장을 나설 때는 왔던 길을 다시 가면 된다.

그냥 인파에 휩쓸려서 가다보면 정문으로 나가버릴 수도 있는데, 이러면 꽤 빙 돌아가야 하니 주의.

그냥 다시 지하로 내려가서 전철 표지판을 찾는게 좋겠다.

 

여튼 나오면서 다시 그 우승마 길을 걷는데, 2025년 사츠키 우승은 뮤지엄 마일이었단 말이다.

동년도 아리마까지 우승하다니 정말 기대되는 2026년이 아닐 수 없다.

아리마 우승마여서 그런지 이 앞에서 사진 찍는 사람이 조금 있었다.

 

이렇게 구경을 마치고 저녁은 대충 우에노에서 놀았다.

입국 바로 다음날에 이런 하드한 일정이 있었기 때문에 조금 여유롭게 쉬는 느낌으로 우에노에서 가라오케나 게임센터를 돌았다.

게임센터에 최신식 경마 게임(스타호스3 ?)이 있었는데, Aime를 사용하는데 동전/메달을 사용하지 않고 웹으로 재화를 충전해야 하는 것 같더라... 다음에는 aime를 챙기리라.

 

여튼 이렇게 이 날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경마장은 방문해본 적이 있었지만, 초인기 G1은 처음이었다.

사람 많다는 G1 중에서도 아리마는... 9만명 정도가 몰린다는데, 참 바글바글하더라.

 

일본 더비와 아리마 기념은 초인기 G1으로써 초행자에게는 추천되지 않는 이벤트이다.

아무것도 준비 안 한 채로 모르고 가게 된다면 이해도 떨어지고 재미도 분명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만큼 준비를 하고 대비가 되어있다면, 이렇게 재미 있는 이벤트도 없으리.

 

도쿄 여행은 아무래도 관광지의 느낌은 아니기에, 이런 이벤트를 찾아다녀야 된다.

그런 이벤트로써 아리마 기념은 정말 좋은 선택지인 것 같다.

말들이 이렇게 시원하게 달릴 수 있는 것을 볼 수도 있고, 평소에는 조용하던 일본인들의 뜨거운 열정을 느낄수도 있다.

 

다음 일본 여행을 가게 된다면 또 G1에 맞춰서 일정을 조율하지 않을까 싶다.

나에게는 그만큼 임팩트있고 신선한 경험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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